"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다이닝"
★: 4.5
청담동 조용한 주택가 가운데 있는 무오키는 미슐랭 가이드 1스타 식당이다.
생일을 맞아 여자친구가 근사한 식사를 대접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파인 다이닝을 먹었다.
점심과 저녁 모두 예약이 가능했지만, 저녁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점심으로 방문하였다.
점심은 65,000원 저녁은 135,000원으로 2배 정도 차이 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가게 도착!
주방이 훤히 보이는 내부가 매우 인상적이다.
웨이터의 안내로 손 소독을 하고 바로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뭔가를 파인 다이닝을 잘 아는 것처럼 주문을 하고 정해진 코스 요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요리는 별똥별에서 착안해서 만든 요리라는 설명을 들었다.
맛은 담백한 관자에 짭조름함이 더해져 죽어있던 식감을 살려줬다.
두 번째 요리는 토마토를 활용한
여러 요리가 같이 나온다.
튀긴 토마토
삶은 토마토
졸인 토마토 등등
토마토로 이렇게 여러 가지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랍고 새로운 세상이었다.
가장 시그니처 메뉴로 알려져 있는 무오키 에그.
가운데에는 푸아그라가 들어있고 겉에는 계란을 활용하여 부드럽게 감싸져 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입에 들어가면 겉이 담백하고 부드럽게 녹고, 마지막에 푸아그라의 질 높은 단백질 맛이 풍부하다.
이래서 푸아그라, 푸아그라 하나보다.
푸아그라 양이 적어서 조금 아쉽다.
빵까지 맛있을 줄이야!
특히 소금이 올라간 버터가 진짜다.
버터도 특별한 버터로 설명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너무 맛있다고 웨이터님께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며 하나 더 가져다주셨다.
메인 디쉬를 먹기 전에 입가심을 해주는 클랜저.
자그마한 맥주잔 모양에 나와 먹는 재미를 준다.
전체적으로 무오키는 먹을 때 즐거움을 주는 메뉴가 많다.
요리사가 조그마한 장난을 요리를 통해 선보인다.
매우 유쾌한 친구가 즐거운 농담을 던지는 듯하다.
메인 디쉬로 나온 한우와 오리요리.
이런 게 파인 다이닝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보통 메인 디쉬라면 양이 많거나 큰 사이즈의 고기가 나오곤 한다.
파인 다이닝은 조금조금씩 나오지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리 요리와 한우 요리를 시켰지만,
한 접시에 오리와 한우로 만든 다양한 방식의 요리를 맛보게 해 주고,
'이 중에는 너의 취향이 조금 많이 있을 거야'라고 옆에서 속삭이는 느낌이다.
역시 접시를 다 비울 정도로 풍부한 맛을 선보이며 입 안에서 조화롭게 춤추는 맛이다.
후식으로 나온 캠프파이어.
여자 친구가 식사 전에 미리 생일이라는 걸 웨이터님께 귀띔을 해두었나 보다.
정말 감동이기도 하고 식당이 준비해주는 센스가 돋보였다.
달콤한 거품 크림에 바삭한 맛이 어우러져 진짜 캠프파이어 앞에서 잔잔히 밀려오는 감동이 맛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정말 소중한 사람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이런 센스와 맛을 보여주는 곳이 흔하지 않다.
게다가 무려 미슐랭 1 스타 가게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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