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매일 프로그램을 찍어낸다.
찍어낸다는 표현이 어찌 이상할 수 있다.
정말 공장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듯, 틀에서 직조해내듯
콘텐츠를 매일 뽑아내고 있다.
매일 PD, 작가, 진행자, 게스트 1명
4명의 인원으로 하루 콘텐츠를 뽑아내야 한다.
PD는 주로 선곡, 주제 설정, 대본 수정 작업, 퀴즈 제작, 기타 소통 작업을
작가는 대본 작성, 콘텐츠 아이템 관리, SNS, 게스트 관리, (우리 프로에서는) 매일 출연을
진행자는 프로그램 진행, 대본 수정, 청취자 메세지 관리, 방송 시간 체크를
게스트는 출연, 개인 대본 작성을 맡고 있다.
서로 서로를 버팀목으로 삼아 1인 다역을 수행하고 있다.
하루 생산되는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콘텐츠 아이템은 작게 보면 5-7개 아이템이 들어가지만
4인이 모두 생산하기에는 버거운 일이다. 결국 아이템은 가볍게 소비되고 깊은 인사이트를 주지 못한다.
매일 같이 이루어지는 피드백 회의에서는 더욱 깊은 내용을 다루자고 서로 다짐해보지만,
결국은 힘이 부치곤 한다.
1인 미디어에서는 혼자서도 다하는데 방송국에서는 왜 안 되냐 물을 수도 있다.
콘텐츠에 대한 기대값 자체가 다르다고 하면 또 다른 핑계일까.
매일 다른 소재, 다른 아이템을 다루기에 진득히 한 분야에 전념하고 쏟아내기 어렵다.
가끔은 주 1회 방송으로 바꾸면 어떨까한다.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이렇게 한번 라디오 PD의 한탄을 늘어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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